3월 16일에 열리는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있는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1. 인터넷과 웹이 드디어 자신의 한계를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인터넷이나 웹은 도구이기 때문에 그 안을 무엇으로 채울지는 제한이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동안 무수히 열렸던 컨퍼런스와 모임들을 보면 인터넷과 웹의 도구적인 측면에 국한되어 있던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몇몇 모임은 이 틀을 깨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그러한 노력의 결실이 여기 블로거 컨퍼런스라는 열매로 맺게 된 것 같습니다.
2. 사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웹이 발전하여 웹 2.0이 등장하고 다양한 서비스가 오픈하고 있지만 언제나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부분의 논의와 행사들이 사람, 즉 사용자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블로그를 사용하는 블로거들이 대거 "자신의 경험"을 발표한다는 것은 사용자를 배우기 위한 긴 여정의 스타트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있는 행사가 좀 더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 제 나름대로 몇 가지 바램을 적어 봅니다.

1. 블로그 활동에 포커스된 솔직한 발표가 있길...
발표 주제들이 다양하다는 측면이 이 컨퍼런스를 신선하게 보이게 하지만 반대로 포커스를 잃을 염려도 있습니다. 다양한 주제를 발표하더라도 그 중심엔 항상 블로그, 더 넓게 보자면 온라인 활동과의 연결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않고 자신의 관심사만 얘기하다보면 행사 의미가 반감되리라 봅니다. 그리고 참가하시는 분들은 유명 블로거들의 진솔한 블로깅 이야기를 기대하실 겁니다. 블로그를 하면서 겪은 어려움이나 기쁨 등 여러 가지 경험을 진솔하게 얘기해 주시는 분이 아마 가장 큰 공감을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2. 소통의 자리가 마련되길...
어느 컨퍼런스나 안고 있는 고민거리가 참석자들과의 소통입니다. 특히 컨퍼런스의 규모가 클 수록 소통이 어렵다는 단점을 안고 있습니다. 이번 경우도 예외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FAQ에 보면 블로거들의 만남과 소통에 많은 기회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박수 보내드립니다. 각 블로거분들이 발표하기 전에 미리 공식블로그나 개인블로그 등을 통해 질문을 받고 그 내용을 답변해 주시는 것도 하나의 소통 방법일 듯 합니다.
3. 파워블로거만을 위한 행사가 되지 말길...
아마 파워블로거와 열성 블로거분들이 대거 참석하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 컨퍼런스는 그 분들을 위한 축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아직 블로깅을 하고 있지 않은 분들이 더 많습니다. 블로그를 하고 싶으나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아서, 혹은 방법을 몰라서 블로깅을 주저하고 있거나 블로깅을 열심히 하다가 지쳐서 그만 두셨거나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겁니다. 그 분들의 손을 외면하지 않는 자리였으면 합니다. 그래서 한 세션 정도는 블로깅을 시작하는데 힘든 점이나 블로그를 유지하는 방법 (꼭 파워블로거가 되지 않더라도) 등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패널토의 등이 있었으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4. 일회성 행사를 넘어서길... 
이번 행사를 하루 컨퍼런스로 끝내지 말고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는 계기로 만들면 어떨까요? 일단 행사 전에 다양한 방식으로 블로그와 블로깅, 블로거에 대한 토론을 온라인 상에서 진행할 수도 있을 겁니다. "내가 생각하는 블로그"에 대해 포스팅하고 트랙백을 걸게 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이와 같이 블로그스피어의 이슈들에 대해 행사 공식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트랙백을 통해 디스커션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죠. (일주일에 한 토픽정도) 그리고 행사가 마무리될 때 무언가 의미있는 결과물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블로거 발표가 웹에 공개될 수도 있고 발표내용을 모아 책을 엮을 수도 있고, 향후 블로거들의 지속적인 만남과 블로그 확산을 위한 어떤 형태이든 느슨한 조직을 만들어갈 수도 있을거구요. 여튼 다양한 아디이어를 수렴해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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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다양한 바램에도 불구하고 이런 좋은 행사가 열린 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봅니다. 그만큼 한국의 블로그스피어가 성장했고 웹 문화가 진화하고 있다는 증거겠죠. 블로그 비즈니스와 관련된 몇몇 회사들이 첫 삽을 떳다면 이제 완성시키는 것은 블로거들의 몫이라고 봅니다. 화이팅! /^^/
Posted by nexr